주식시장이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갈 조짐이다. 별다른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이틀 연속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매수세가 약해졌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700선 지지를 다시 테스트받아야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오는 12일 트리플위칭데이(선물.옵션.개별종목옵션 동시 만기일), 19일 대통령선거 등 굵직한 변수가 대기하고 있다. 돌발변수가 없는 한 대선 전까지는 숨고르기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대선 이후엔 심리호전 등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흐름을 탈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따라서 주식을 갖고 투표하는게 바람직한 전략이란 설명이다. ◆ 관망하는 돈 늘어난다 투신사 초단기 채권형펀드인 MMF의 수탁고가 최근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달들어 지난 5일까지 1조7천억원이 증가했다. 박종규 메리츠투자자문 대표는 "주식에서 차익을 실현한 돈이 MMF로 이동해 잠시 머무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당분간 시장을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가 팽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단기급등한 미국 증시가 조정기미를 보이고 있는데다 미국 기업이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에 들어간 점도 불확실성을 확대하고 있다. 7천억원에 달하는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12일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매물화될지,롤오버(연장)될지도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미국과 이라크간의 전쟁 위험 가능성도 다시 부상할 조짐이다. ◆ 높아지는 대선후 기대감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각종 변수로 인해 증시는 당분간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특히 1백20선 이동평균선(700선)에서 지지가 될 경우 대선을 전후해 재차 상승시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식 삼성증권 증권조사팀장은 "미국 증시 조정 등으로 국내주가도 단기적으로 조정을 보일 수 있지만 대선 이후 상승세로 전환, 내년 1월까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과거 세차례(13,14,15대 대선) 경험상 국내 증시는 공통적으로 대선 이후 1∼2개월 정도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다.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됨과 동시에 새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 등 심리적인 요인이 주가상승으로 연결됐다고 김 팀장은 지적했다. 박종규 대표는 "주가가 750선을 돌파할 경우 MMF 등에 머물고 있는 단기부동자금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 지수대에서 주식을 팔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