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해 12월10일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직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업의 국제화 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직업들이다. 그중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공인재무분석사(CFA)다. 다국적기업 및 선진 금융회사들이 대거 상하이 선전 등으로 몰려들면서 미국에서 CFA자격증을 얻은 인재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중국의 주요 금융회사 및 대형기업 역시 CFA자격증을 가진 인재를 구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이와 함께 미국공인회계사(AICPA) 금융위험관리전문가(FRM)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제 거래의 분규가 늘면서 국제변호사도 인기 직군으로 떠올랐다. 중국에는 현재 11만명의 변호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분쟁을 처리해본 경험이 있는 변호사는 거의 없는 실정. 때문에 해외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따고 돌아온 유학생들이 국제변호사 사무실을 차려 놓고 성업 중이다. 공인보험브로커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분야다. 중국 각 은행들은 2억달러 이상의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외국 투자기업에 대해 공인보험브로커 고용을 대출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중국은 수 년 전부터 보험브로커 자격시험을 치르고 있으나 배출 인력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밖에 시스코시스템스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으로부터 자격증을 따낸 IT설계사,유통업체 구매전문가,공인도시설계사 등도 WTO 가입 이후 등장한 새로운 직업이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