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우먼] 조문주 <지어소프트 디자이너>..신세대 언어 '조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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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솔루션 업체인 지어소프트의 조문주씨(24)는 국내 유일의 이모티콘 디자이너다.
이모티콘이란 e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글자나 특수문자 숫자 등을 조합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신세대 언어다.
웃는 표정을 나타내는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동통신사나 포털업체 등 이모티콘 전송 서비스를 하는 회사들이 많지만 지어소프트처럼 아예 전문 디자이너를 두고 있는 사례는 드물다.
그는 KTF의 매직엔 서비스 중 단문메시지 전송 등과 관련된 "문자나라 서비스"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매일 아침 10여개의 새로운 이모티콘을 디자인해 업데이트 하는 게 핵심 업무다.
이 이모티콘들은 KTF의 매직엔 뿐만아니라 주요 대형 포털사이트 들에서도 서비스 되고 있다.
"대학생 시절 지어소프트에서 전산 관련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이모티콘을 만들게 됐습니다.이 인연으로 전문 디자이너란 직업을 갖게 됐어요.중학교때부터 통신을 시작해 거의 매일 채팅을 하면서 인터넷 문화와 통신언어에 익숙해져 있던 것이 큰 자산이 됐지요"
디자이너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아이디어를 얻는 일이다.
"2년반동안 매일 새로운 10여개의 이모티콘을 만들어 왔기 때문에 아이디어 고갈이 가장 큰 문제죠.그래서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유행하는 광고를 많이 봅니다"
또 주변의 친구나 청소년들이 자주 쓰는 용어,몸짓 등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도 아이디어를 얻는데 도움을 얻는다고 그는 설명한다.
그는 한국통신문화재단에서 주최한 "이모티콘 경연대회"에서 연 2회 심사위원장으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심사위원조차 이모티콘이 무엇인지 제대로 몰랐고 출품된 작품의 60%가량이 남의 것을 베낀 가짜였지만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제가 하나하나 모방품을 가려내고 독창적인 작품을 선정해야 했는데 올해에는 심사위원들이 많이 달라져 웬만한 이모티콘을 보면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습니다.오히려 제가 더 뿌듯했어요"
그는 이모티콘과 관련한 예쁜 동화책을 쓰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그림책처럼 직접 디자인한 이모티콘에 글을 더해 "이모티콘이 있는 동화책"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