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영 < 중기청장 > 인력문제가 양극화를 치닫고 있다. 중소기업에서는 20만명의 생산직 인력이 모자라는데 반해 고급인력들은 취업할 곳이 없어 거리를 헤매고 있다. 이렇게 인력문제가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것은 고급인력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아직까지 바꾸지 않은데 상당한 이유가 있다. 다시 말해 여전히 고급인력들은 중소기업에 취업하기를 꺼리는데 원인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새해에는 중소기업정책을 인력난해소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물론 이같은 중소기업의 인력확보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중소기업청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먼저 젊은 학생들이 '중소기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나갈 예정이며 이를 위해 중소기업청은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교과서를 새로 발간했다. 이 교과서는 고등학생들이 중소기업의 중요성과 발전가능성을 이해하고 졸업후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것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또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은 연 3만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중소기업현장 체험활동(中活)을 통해 중소기업 취업을 촉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장기 대책에 앞서 중소기업 생산직 취업을 선호하도록 생산현장에서 3D 요인을 제거하는 사업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생산현장에서 열 냄새 분진 소음 등을 해소하는 장비를 만드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책자금을 시급히 지원해 준다. 구조적인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는 '중소기업 인력지원특별법'을 제정, 문제점을 점차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우수한 기업이되려면 인력확보를 한 뒤엔 기술혁신에 온힘을 쏟아야 한다.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되기 위해선 기술혁신이 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소기업청은 새해엔 기술혁신형중소기업(INNO-BIZ) 발굴 육성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현재 1천5백개인 INNO-BIZ를 3천개 기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이노비즈는 앞으로 2005년까지 5천개사를 발굴해 한국의 우수기업으로 육성한다. 이노비즈에 대해선 시중은행을 통해 2억원까지 신용으로 지원해 주고 업체당 최고 20억원까지 자금을 대출해 준다. 기술혁신개발자금으로 약 1천1백억원의 정책자금을 지원해 주고 개발기술을 사업화하는데도 5백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중기청은 기술개발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쏟는다. 이를 위해 산학연 컨소시엄을 대폭 확대한다. 내년엔 전세계적으로 시장환경이 급변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해외전시회 참가 및 시장개척단 파견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새해엔 전자공업협동조합이 파견하는 '두바이 국제보안장비 전시회' 등 총 98회에 걸쳐 해외전시회참가단 파견을 지원하고 아프리카시장개척단 파견 등 총 25회에 걸쳐 시장개척단을 내보낸다. 중소기업들이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2조9천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경영안정과 구조고도화를 위해 지원한다. 이들 정책 자금중 3천억원은 순수신용으로 지원한다. 벤처기업의 유동성확보를 위해 민관공동으로 모태펀드(Fund of Funds)를 결성하고 해외진출 벤처기업을 위해서는 '글로벌스타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같은 정책지원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기업 스스로도 경영혁신을 해나간다면 새해엔 보다 많은 한국기업들이 우수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