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텔레콤 아시아 2002" 전시회에서는 3G 이동통신 서비스가 최대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경기불황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00년(4백86개사)보다는 참가업체가 줄었지만 열기는 여전했다. 세계 최대 IT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겨냥,SK텔레콤 삼성전자 IBM 등 32개국 3백20여 업체가 각종 IT장비와 서비스,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국내에선 SK텔레콤 KT KT아이컴 삼성전자 LG전자와 IT 벤처기업 등 16개사가 참가해 세계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cdma2000 1x EV-DO 서비스와 3세대 첨단 기능 컬러폰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1백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사진이나 동영상을 휴대폰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멀티미디어 메시징서비스(MMS)와 화상전화,주문형 비디오(VOD),모바일 전자상거래,위치정보서비스,모바일 게임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솔루션을 전시했다. KT와 KTF,KT아이컴도 초고속 인터넷 솔루션과 모바일 전자상거래,동기 및 비동기방식 차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 시범 서비스 등을 통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동영상 구현이 가능한 3세대 컬러폰을 대거 선보이며 한국이 휴대폰 강국임을 알렸다. 인프라넷 아비브인터콤 등 9개 중소IT기업들도 공동으로 한국관을 마련,CDMA WLL(무선가입자망)장비와 PC 등을 선보였다. 일본 NTT도코모는 단거리 무선기술인 블루투스를 이용,휴대폰이나 PDA폰을 원격으로 조작할수 있는 펜 형태의 리모컨을 선보였으며 비동기방식(W-CDMA)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포마"도 시연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이나 KTF 등 CDMA 방식보다는 화질이 뒤떨어졌다. 일 산요는 2.2인치 유기 EL을 장착한 이중 창 컬러폰을,교세라는 두개의 스피커를 달아 MP3 음악파일이나 오케스트라 수준의 벨소리를 내는 휴대폰으로 관심을 끌었다.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도 휴대폰 동영상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미 시스코 노텔네트웍스 등은 통신장비를 전시했다. 노텔네트웍스의 장 룩 제주엥 회장은 "몇년전만 해도 3세대 이동통신 세계시장의 70% 이상을 비동기 방식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요즘은 비동기방식(W-CDMA)과 동기방식(CDMA) 시장이 50대 5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동기식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