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실리콘밸리에선] 그룹통화 가능 '무전기전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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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기 전화(PTT,Push-To-Talk)가 이동전화의 새로운 서비스로 부상하고 있다.
PTT는 무전기의 버튼을 눌러 말하면 상대방에게 전달되고 상대방은 그 말을 들은 다음 버튼을 눌러 답신을 보내는 형태로 통화가 이뤄진다.
PTT는 일반 휴대전화처럼 1대1로 통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룹 통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정 부서원,회사 밖에서 일하고 있는 세일즈맨,친구 등 지정된 그룹에 속한 멤버 모두와 일시에 통화할 수 있다.
PTT는 이같은 장점 때문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에서 유일하게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넥스텔의 경우 3분기에 48만명의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50%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스프린트PCS 가입자가 7만8천명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더구나 넥스텔은 미국에서 가입자 이탈율이 가장 낮고 가입자당 매출이 가장 높은 회사로 알려져 있다.
현재 5백만명 남짓한 미국의 PTT가입자는 2004년 1천7백만에 이를 것으로 스트래티지스 그룹은 전망하고 있다.
PTT가 인기를 누리면서 기존의 일반 휴대폰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소님 테크놀로지스(www.sonimtech.com)를 비롯해 토가비(www.togabi.com),윈포리아네트웍스(www.winphoria.com) 등이 이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인터넷망을 이용한 음성통화(VoIP)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동전화망은 물론 무선랜(WLAN)망에서도 쓸 수 있다.
기존 이동전화로 이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휴대폰에 PTT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추가하고 통화버튼을 추가해야 한다.
또 이동전화회사에 PTT용 서버를 설치해야 한다.
소님은 이를 위해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세계 유력 휴대폰 제조업체와 AT&T 와이어리스 등이 이동전화서비스 회사에 이 기술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또 TI 인피니언 어기어 등 반도체 메이커들과 PTT 기능을 칩세트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휴대폰메이커가 보다 빠르고 쉽게 이 기능을 가진 휴대폰을 개발할 수있게 해준다.
케빈 로스 소님 이사는 칩셋은 내년 1~2 분기쯤,휴대폰은 2~3분기쯤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로스 이사는 PTT가 기업에서는 사내통신,현장 엔지니어나 세일즈맨 등을 대상으로 한 통신망으로 널리 사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개인들의 경우 10대와 젊은 가입자들 사이에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친구들끼리 그룹을 만들어 그룹 멤버간에 연락을 주고받을 때 인기를 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설팅회사인 스펙트럴 어드밴티지의 조 노드가드 전무는 이동전화 회사들이 이 서비스도입에 적극 나서 "PTT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보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망 이용을 늘리고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입자끼리 그룹을 형성하면 이 그룹에 속한 가입자들이 다른 서비스로 옮겨가기를 꺼리기 때문에 가입자 이탈방지 효과가 높다고 덧붙였다.
미국 최대 이동전화사인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는 이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중 도입키로 하고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에게 PTT기능을 갖춘 제품 공급을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