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올들어 지난 10월31일까지 서울 관객수가 3천2백66만6천5백37명을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 2천8백68만8천7백39명에 비해 13.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중 한국 영화는 76편이 개봉돼 지난해 같은 기간 40편에 비해 1.9배나 증가했다. 한국 영화에 몰린 서울 관객수는 1천4백70만5천1백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2백41만명에 비해 18.5% 늘었다. 한국 영화의 시장점유율은 전체의 4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3%보다 1.7%포인트 높아졌다. 한국 영화가 이처럼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에 비해 개봉 편수가 크게 증가한 데다 '공공의 적''집으로…''가문의 영광''해적,디스코왕 되다' 등 흥행작들이 꾸준히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말에도 '색즉시공''광복절특사'가 관객몰이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수준(46.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영화의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48.1%로 지난해 48.5%에 비해 다소 줄었다. 미국 영화의 경우 국내 영화사가 수입한 영화(15.2%)보다 할리우드 직배 영화(32.9%)의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개봉 편수도 직배 영화는 지난해보다 10편 늘어난 60편인 반면 수입 영화는 12편이 줄어든 44편에 그쳤다. 일본 영화의 개봉 편수는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었으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은 3.9%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증가했다. 기타 지역 영화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6.5%보다 크게 줄어든 3.0%를 기록해 한국 영화와 미국 영화에 대한 편식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