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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칼럼] 고객만족형 대학교육 .. 魚允大 <고려대 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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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입사원이 대학에서 얻은 지식과 기술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수준에 비해 26%에 불과하다.' 최근 대기업 인사담당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조사내용이다. 대학졸업자의 최대 수요처인 기업에서 본 대학교육의 현주소는 참담하다. 이 조사에 대한 반론이 있을 수 있다. 대학교육이란 실무적인 기술을 가르치는 곳이라기보다 기본적인 이론과 적성을 교육하는 곳이다. 따라서 졸업 후 당장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능력보다는 미래의 지도자나 전문가가 요구하는 학문적 체계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함양시키는 곳이다.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적이고 기술적인 내용은 기업마다 다르고 지엽적이다. 따라서 입사 후 한두달의 사내 교육으로 충족시키면 된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학측에서 어떠한 주장이나 변명을 하더라도 기업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공급자 위주의 대학교육에는 큰 문제점이 있고,이는 개선돼야 한다. 1970년대 기업경영은 공급자 위주였다. 생산품에 대한 국내수요는 많았고,외국 수입은 제한됐기 때문에 상품은 만들기만 하면 팔려나갔다. 그러나 국내 생산시설 확충,수입제한 감축,소비자 니즈가 다양화되며 시장은 소비자 위주로 변하게 됐다. 소비자 위주의 경영환경은 고객만족경영을 잉태시켰고,이제는 더 나아가 고객감동경영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때가 됐다. 고객감동경영을 추구하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한국 대학교육에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고객인 기업의 니즈에 맞는 대학졸업자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요구하는 양질의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학행정의 자세에도 문제가 있지만,근본적으로 재정부족이 문제다. 즉 대학교육의 경제적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에 무슨 채산성이냐'하고 비판적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같은 숫자의 대학생을 갖고 있는 미국대학의 예산은 한국의 15배나 된다. 등록금이 비싸고,정부의 보조금이 많고,기업의 기여금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한국 대학교 등록금은 미국의 4분의 1 수준이다. 그러면서 같은 질의 대학교육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 대학병원의 수술비는 미국 대학병원의 10분의 1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미국병원의 의료서비스와 시설을 요구하고 있다. 마치 쏘나타차 값을 내면서 벤츠차 수준을 요구하는 것과 같다. 재정만 확보되면 한국 대학교육의 전망은 밝다. 대학입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지능은 어떤 국가의 학생보다 높다. 대학 교수들의 교육수준이나 경력은 미국의 어떤 대학에 비해도 뒤지지 않는다. 지금 대학에 새로 부임하는 교수들은 거의 모두 외국에서 교수로 재직한 분들이다. 문제는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에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클래스 규모가 미국은 20명인데 비해 한국은 80명이 되고,대학병원 의사 진료시간이 미국은 20분인데 비해 한국은 5분이 될 수밖에 없다. 큰 사이즈의 교실에서 어떻게 학생들에게 충분한 발표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주고,5분 동안의 만남에서 어떻게 환자를 감동시킬 수 있겠는가. 수혜자인 기업이나 환자가 충분한 대가를 지급해야 된다. 혹은 대학교육이나 의료가 공공재라면 국가에서 예산으로 지원해야 한다. 유럽국가들은 대부분 대학예산의 80% 이상이 정부보조금이나,한국은 10% 미만이다. 고객만족형 대학교육을 위해선 재정지원이 우선돼야 한다. 한국의 현실에서는 과감한 등록금 인상보다는 정부보조금과 기업 기여금이 바람직한 대안인 것 같다. 물론 대학들도 고객만족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기업의 니즈를 파악하고,이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국제화 정보화 세계화 추세에 맞추어 어학 컴퓨터 글로벌지식 교육을 중시해야 되겠다. 외국어로만 강의하는 특화된 한국의 대학이 생길 때도 됐다. 인터넷이나 디지털영상을 통해 외국 유명대학 교수의 강의를 듣는 과목이 신설되고,해외현장교육 프로그램 활성화로 학생들이 세계적인 시야를 갖게 만들어야 되겠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한국 대학들도 고객감동형 교육목표를 시현시켜 나가야 되겠다. ydeuh@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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