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프로골프 '간판 스타' 최경주(32·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와 '차세대 기수' 허석호(29·이동수패션)가 국가의 명예를 걸고 세계 정상급 프로골퍼들과 월드컵 골프대회에서 대결한다. 두 선수는 국제프로골프투어연맹이 주관해 13일(한국시간)부터 멕시코 푸에르토바야르타의 비스타바야르타CC에서 4일 동안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 시즌 마지막 대회인 EMC월드컵(총상금 3백만달러,우승상금 1백만달러)에 출전한다. 월드컵은 선수 개인별 세계랭킹에 따라 출전권을 획득한 18개국과 지역별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딴 6개국 등 모두 24개국 선수가 출전한다. 국가별로 2명씩 총 48명이 나온다. 한국은 이번에 처음으로 최경주의 세계랭킹이 상승한 데 힘입어 지역예선 없이 곧바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이 대회는 1953년 캐나다컵으로 시작됐으며 한국은 56년 잉글랜드대회 때 처음 출전했다.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5위다. 71년 미국대회 때 한장상-김승학이,82년 스페인대회 때 한장상-최상호가 5위를 기록한 적이 있다. 한국은 올해 이 기록을 깰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10일 현재 세계랭킹 41위에 올라 있는 최경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허석호도 올해 2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상태이기 때문. 단 허석호가 일본 던롭피닉스대회에 이어 미국 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6라운드)에 잇따라 출전하느라 다소 지쳐 있는 것이 부담이다. 우승후보인 미국은 타이거 우즈가 불참하지만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과 6위 데이비드 톰스가 짝을 이뤘다. 그밖에 최근 타깃월드챌린지에서 우승한 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을 비롯 비제이 싱(피지),저스틴 로즈(영국),마루야마 시게키(일본)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다 나온다. 지난해 어니 엘스-레티프 구센을 내세워 우승한 남아공은 올해는 팀 클라크-로리 사바티니가 호흡을 맞춘다. 경기는 첫 이틀간은 포섬(2명이 볼 하나를 번갈아 치는 것),다음 이틀은 포볼(2명이 각자 볼로 플레이한 뒤 좋은 스코어를 그 홀 스코어로 채택하는 것)로 치러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