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인수자 선정을 위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심사 소위가 11일 열림에 따라 소위가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현재로서는 신한금융측이 전반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으로 금융계는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우선협상 대상자 최종선정은 대선(19일) 이후에나 이뤄질 예정인데다 그 사이에 서버러스측이 조건을 보완해 다시 제시할 가능성도 있어 속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 신한 전반적으로 우위 =신한금융과 서버러스의 조흥은행 인수조건은 사실상 신한금융의 판정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격을 주당 1천원 가량 높게 제시했을뿐 아니라 지분인수 규모나 인수 후 경영계획도 서버러스측이 제시한 내용에 비해 좋은 조건이다. 특히 정부가 신경을 쓰는 추가부실 책임문제에 대해 신한금융은 통상적인 수준만을 요구한 반면 서버러스는 풋백옵션과 다름없는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후보들의 인수조건이 다소 바뀔 여지는 남아 있는 상태다. 재경부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수정제안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투자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안에서 제안서의 문구를 바꾸거나 내용을 명확히 하는 것(clarification)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인수자 선정은 대선이후 =정부는 11일 오후 2시 예금보험공사에서 공자위 매각심사소위를 연다. 매각소위는 조흥은행의 주가와 영업실적 및 전망,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분석해 신한과 서버러스가 제시한 가격이 제대로 평가됐는지를 판단하게 된다. 매각소위 위원들은 예보로부터 설명을 듣고 공자위 전체회의에 넘길 것인지, 추후 더 논의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조흥은행 매각이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어 소위가 당장 결론을 내리지는 못할 것이라는게 지배적 관측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지난 8일 "조흥은행 헐값매각과 같은 무리한 정책은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9일 "조흥은행 매각을 서둘지 말아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금융노조 이용득 위원장은 9일 총파업을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11일 열리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에선 아무런 결정도 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공자위 매각심사 소위가 충분한 논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선 이후까지 매각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며 "하지만 올 연말을 넘기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유병연.김용준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