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공계 가느니 타 대학 의대 간다.' 서울대의 2003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 등록마감 결과 공대 합격자중 21명이 등록하지 않는 등 모두 77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10일 모두 1천72명의 합격자 명단을 발표한 이번 수시모집에서 77명이 등록을 포기, 7.1%의 미등록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1천12명의 수시합격자중 70명이 등록을 포기해 6.9%의 미등록률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높아진 수치다. 단과대별로는 공대와 자연대 농생대 등 이공계 단과대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등록률을 기록한 반면 법대와 의대에는 미등록자가 한 명도 없었다. 공대의 경우 총 2백85명의 합격자 가운데 21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55명을 선발한 기계항공공학부에서는 5명이 등록을 포기했으며 70명을 선발한 전기.컴퓨터공학부에서도 5명이 등록하지 않는 등 대부분의 학부에서 미등록자가 발생했다. 농생대의 경우 총 66명의 합격자중 16명이 등록을 포기했으며 자연대도 85명 합격자 중에서 7명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반면 30명을 선발하는 의대에서는 단 한 명의 미등록자도 나오지 않았고 법대도 61명의 합격자 가운데 미등록자가 한 명도 없었다. 또 경영대는 60명의 합격자 가운데 미등록자는 2명뿐이었으며 사회과학대도 1백30명의 합격자 가운데 3명만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고득점 수험생일수록 의대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서울대 공대나 자연대에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들은 대부분 연세대와 고려대 등 다른 학교 의대에 동시에 합격한 뒤 옮겨가는 경우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번 수시모집에서 선발하지 않은 74명과 미등록한 77명 등 1백51명의 미충원 인원을 정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