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및 수요부진으로 3·4분기 이후 줄곧 떨어지던 유화제품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 한화석유화학 호남유화등 등 유화업체들의 4·4분기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화제품들이 지난달에 비해 t당 10∼25달러 오르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가전제품의 외장재로 쓰이는 PVC(폴리염화비닐)는 지난달 말에 비해 25달러 오른 5백55달러를 기록,상승폭이 가장 컸다. 고급 외장재인 ABS수지도 10달러 오른 9백20달러를 나타냈다. ABS는 4월 9백50달러에서 11월 8백96달러까지 떨어졌었다. 이밖에 PP(폴리프로필렌)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등도 10달러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화학제품의 가격 회복세는 그동안 가격하락을 기대하던 중국 업체들이 최근 가격을 바닥으로 판단,적극적인 매수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PVC는 원료인 VCM을 생산하는 대만의 포모사플라스틱사가 지난 9일부터 2003년 1월 10일까지 카오슝 소재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포모사는 1월중 수출물량을 1만∼4만t 줄일 예정이어서 공급이 줄어들 우려가 커지면서 VCM과 PVC 가격이 급상승할 조짐도 나타내고 있다. PVC가격은 지난 4월 t당 6백90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지난 10월에는 5백8달러를 나타냈다. 기초원료인 에틸렌의 경우 지난 4월 t당 5백59달러에서 지난 10월 3백80달러로 떨어졌다가 상승세를 보여 10일 현재 4백2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