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5년 12월 발사예정인 무궁화 5호 위성의 주계약자가 미국 록히드마틴과 유럽 알카텔,아스트리움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무궁화 5호 위성은 수명이 다하게 되는 무궁화 2호 위성을 대체하게 되는데 위성 제작과 발사비를 포함,4천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11일 정보통신부와 KT에 따르면 무궁화 5호 위성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KT가 입찰제안서(RFP)를 보낸 보잉 록히드마틴 스페이스시스템스 알카텔 아스트리움 등 5개사 가운데 록히드마틴과 알카텔,아스트리움 등 3개사가 최근 제안서를 보내 왔다. KT는 국내 항공우주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이들 3사에 국내업체가 개발중인 위성통신용 탑재체 탑재계획 제안서를 별도로 제출토록 요청했다.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코스페이스 등과 공동으로 무궁화 5호 위성에 탑재될 주파수 Ku밴드(12∼14㎓대역) 중계기와 안테나를 개발중이다. KT는 가격과 탑재체 제안서 등을 종합 평가,내년 1월 말까지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록히드마틴 등 3사는 주계약자로 선정되기 위해 치열하게 경합중이다. 록히드마틴은 무궁화 3호 위성체 부문 주계약자였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독일 다임러크라이슬러 우주항공과 스페인 카사 등이 통합한 EADS의 자회사인 아스트리움은 통신위성 등 50여개 위성의 주계약자로 참여한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 프랑스 알카텔은 최근 세르주 취뤽 회장과 프랑수아 로스 통상장관이 방한,이상철 정통부 장관과 만나 무궁화 5호 위성 프로젝트 참여 협력을 요청했다. 위성을 지구궤도에 쏘아올리는 발사체 분야에선 유럽의 아리안 스페이스와 미국의 보잉 등이 경쟁하고 있다. 아리안 스페이스의 리처드 불즈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부사장은 "한국의 과학위성 우리별 1,2호와 무궁화 3호 위성을 성공적으로 띄워 올렸다"며 "무궁화 5호 위성 발사에도 입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내년 2월까지 위성체 제작계약을 끝내고 오는 2004년 2월까지 위성을 궤도에 쏘아올릴 발사체 용역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2006년 말 수명을 다하는 무궁화 2호를 대체하는 무궁화 5호는 동경 1백13도,적도 상공 3만6천㎞ 높이의 정지궤도에 띄워질 예정이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