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했던 미국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내년에는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소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제조업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10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2000년 4분기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여온 기업설비투자가 내년에는 3.6% 늘어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8.7%) 음식 섬유 금속 고무분야가 투자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장매출도 5.4%(올 1.1% 증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저금리 및 꾸준한 소비지출이 기업설비투자 회복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ISM은 미국 주요기업 경영자 1천1백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미국기업 경영자 70%가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하고 "내년 경제성장률은 2.8%로 올해(2.4% 추정)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원자재값 상승률이 1.8%에 그치는 등 저금리에도 불구,인플레 압력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반면 올 해고한파가 몰아쳤던 고용시장에는 내년에도 여전히 찬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설문에 응답한 제조분야 경영자 중 '내년에 직원을 뽑겠다'는 응답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비스분야도 32%에 그쳤다. ISM은 "경영진들이 예상보다 더 내년 미국경기를 낙관하고 있다"며 "설비투자가 늘어나면 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