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가계부채 상승으로 인한 부담 때문에민간소비가 줄어 경제성장률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중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1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한국능률협회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에서 "내년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에 힘입어 수출과 투자가 회복세를 보이지만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5%대 초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가계신용 및 소비성향이 지난 1년 동안 빠르게 상승한 결과 이미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어 내년에는 그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높은 임금상승률과 낮은 실업률 등으로 소득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5% 내외의 민간소비 증가율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설비투자는 기술적 반등효과로 인해 10% 내외까지 상승하고 건설투자는 정부의 주택가격 억제책에 눌려 올해 보다 소폭 하락한 4%대의 증가율을 보일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세계경제의 회복지연과 주요 통화가치의 급변, 국제유가 급등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세계 경제가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 성장률을 0.5∼1.0%포인트 하락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특히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약화될 경우 국제자본의 흐름 및 주요통화의 가치가 변화할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될 경우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현재보다 강세를 보일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와 같은 대규모 국제자본의 미국유입 및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세계경제는 내년 디플레가 우려되지만 우리 경제는 오히려 인플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