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바둑 사상 처음으로 부부기사간 결승대결이 벌어진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활동 중인 루이나이웨이 9단과 장주주 9단 커플. 지난 11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4기 맥심커피배 입신연승최강전 준결승에서 장 9단과 루이 9단은 장수영 9단과 정수현 9단을 각각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부부간 결승대국이 이뤄지게 됐다. 오랜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지난 99년 3월부터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루이 부부는 그 동안 각종 대회 본선에서 활약했지만 두 사람이 공식 대국에서 맞붙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두 사람간 첫대결이 일반기전 예선이나 본선도 아닌 결승에서 성사됐다는 점에서 바둑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은 미국에서 활동하던 지난 95년과 96년 2년 연속 북미마스터스(한·중·일 출신의 이민 기사들이 참가한 프로기전) 결승에서 맞붙었다. 당시에는 장 9단이 2연승으로 '세계 여류 최강'인 아내의 콧대를 꺾은 바 있다. 결승을 앞둔 두 사람은 "오랜만의 대결이지만 양보 없는 진정한 승부를 벌이겠다"고 임전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함께 사는 사이인 만큼 누가 이기든 우승상금은 공동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승상금 1천2백만원,준우승상금 5백만원이 걸린 결승 3번기의 1·2국은 오는 23일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