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달러화 약세와 국제정세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일 2월물 금값은 전날에 비해 온스당 6.60달러(2%) 급등한 3백32.10달러에 마감됐다. 국제 금값(최근월물 기준)이 3백30달러선을 돌파하기는 199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금값은 장중 한때 3백33.5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같은 시장에서 금 현물도 온스당 2.15달러 오른 3백26.4달러에 거래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라크전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북한핵 동결해제 등으로 인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헤지 투자자들이 금시장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달러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5개월 만에 최저치(1.0186달러)를 나타내는 등 달러화가 주요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인 것도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