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스'로 두토끼 잡기 .. '두 배로 벌면 열 배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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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인 트렉코리아 대표 이승건씨(46)는 하얀 가운을 입고 있다.
치과 의사이기 때문이다.
한 건물에 그의 치과와 여행사가 같이 있다.
아직 여행사가 흑자를 내진 못하지만 그는 "치과 의사만 했으면 평생 남의 입 속만 들여다봤을 텐데 또다른 영역이 있어서 즐겁다"고 한다.
특급호텔 직원인 강봉수씨(34)는 지난 2월부터 차량을 이용한 노상 카페를 운영중이다.
3교대로 근무하는 호텔의 특성을 살려 강씨는 점심때와 심야시간에 카페를 열고 그의 부인은 출근시간대에 2시간 동안 모닝커피를 판다.
이처럼 두 가지 일을 갖는 '투잡스(Two Jobs)족'이 늘고 있다.
보따리 무역상을 하는 회사원,생맥주집을 하는 정유유통업체 직원,대학의 겸임교수로 일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
'두 배로 벌면 열 배는 즐겁다'(허시명 지음,오늘의책,9천원)는 이런 '투잡스족'의 세계를 소개하는 책이다.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는 1백여명의 투잡스족을 만나 그들의 경험담과 창업을 위한 지침,구본형 윤은기씨 등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저자는 "투잡스는 돈만이 목적인 아르바이트나 부업이 아니라 직장인들이 개인적인 시간을 이용해 갖는 또하나의 직업"이라고 설명한다.
경제적인 안정과 자아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수단이며 주5일 근무제 실시와 함께 두 가지 일을 병행하려는 사람이 더욱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생활설계사 전민영씨(49)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평소 음식 솜씨가 좋고 남에게 음식 만들어주기를 좋아하던 전씨는 지난해 요리학원에서 두 달간 출장요리 실습을 한 뒤 지금은 주말마다 출장요리사로 일한다.
또 경기도 일산에서 '씨앤비(C&B)클럽'이라는 아동복 가게를 운영하는 이희숙씨(44)는 멀리서 오기 어려운 손님들을 위해 홈페이지를 만들었다가 아예 포털사이트의 소호쇼핑몰에 가게를 냈다.
그러자 지금은 월세 11만원을 내는 이 온라인 매장의 매출이 오프라인 매장보다 커졌다.
저자는 투잡스의 특징과 성공비법,지켜야 할 윤리 등과 다양한 투잡스의 유형을 소개하고 있다.
출장요리사,야간 대리운전사,도배 등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투잡스를 비롯해 전문성,취미,인맥,놀이,머리 등으로 할 수 있는 투잡스의 실제 사례와 창업 요령 등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