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4년 유럽연합(EU)에 신규 가입할 10개국의 가입 협상이 13일 타결됐다. EU는 사상 처음으로 동구의 옛 공산권 국가들을 회원으로 가입시킴으로써 2차대전이후 동.서유럽의 분단시대의 종료를 공식 선언하고 명실상부한 하나의 유럽(빅뱅)으로 거듭나게 됐다. EU순번 의장국인 덴마크 소식통은 이날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EU정상회담에서 이들 10개국을 오는 2004년 5월 신규회원으로 가입시키기 위한 협상이 완전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U회원국은 체코와 폴란드, 헝가리,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몰타, 키프로스 등 오는 2004년 5월 가입할 10개국을포함, 총 25개국으로 늘어났다. 로마노 프로디 EU집행위원장은 "유럽이 사상 처음으로 국민들의 자유의사에 따라 하나로 통합될 것"이라며 "신규 10개국의 가입으로 유럽의 분단이 종료됐다"고선언했다. 이날 입수된 성명 초안에서 EU정상들은 "유럽을 민주와 자유, 평화, 번영의 대륙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공통된 바람"이라며 "우리는 유럽의 재분열을 막고 EU의새로운 경계를 넘어 안정과 번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신규가입 10개국을 포함하면 EU는 현재 역내 인구 4억1천600만명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넘어서는 역내 4억4천500만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날 최종 합의는 재정지원 문제를 둘러싸고 난항을 겪던 폴란드가 덴마크와 협상끝에 합의에 도달함으로써 돌파구가 마련됐다. 이들 10개국의 가입절차가 시작되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EU확대를 위한 비용을 404억2천만유로(달러)로 증액키로 합의했다. 가입협상의 조기개시를 원하던 터키는 국내 개혁의 진전상황을 감안해 오는 2004년말 가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대해 압둘라 굴 터키 총리는 "이같은 시한은 우리가 원하는 바는 아니었다"면서도 "민주화와 인권, 경제개혁을 위한 노력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EU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회의장 인근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웨덴, 덴마크 등에서 온 국제화 반대 시위자 20여명을 연행해 구금중이라고밝혔다. 시위대는 1천여명으로 추산됐다. (코펜하겐 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