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부터 명동에서 22년간 라면 전문점을 운영해온 김복현 사장(41)이 드디어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섰다. 브랜드 이름은 '틈새라면'. 명동이 일본 관광객들의 명소로 등장하면서 틈새라면집도 일본인들의 단골 코스가 됐다. 이런 유명세로 일본에는 해외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가족형 프랜차이즈를 표방하는 틈새라면의 사업 출발점은 인건비 절감에서 시작된다. 점주가 직접 요리를 함으로써 주방장 고용비용이 절감되고 동선도 최대한 줄였다. 또한 저렴한 가격으로 박리다매를 지향한다. 독특한 분위기의 매장도 20~30대 고객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다. 틈새라면의 대표적인 메뉴 '빨계떡 라면'은 빨간 고춧가루와 계란, 떡이 들어간 라면으로 명동을 오가는 행인들도 한번쯤 먹어본 유명한 메뉴다. 김 사장이 개발한 이 라면은 고춧가루와 물의 양, 불의 강도, 정확한 타이밍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야 맛이 나는 메뉴다. 여기에 요리사의 정성이 덧붙여져야 '작품'이 나온다고 김 사장은 설명한다. 우선 만든지 2주된 라면을 쓴다. 가장 면발이 찰지다는 이유에서다. 맛이 달아나지 않도록 양은 냄비에다 고열로 순간적으로 끊여낸다. 보온력 강한 나무그릇을 사용하는 것도 먹는 도중 면이 퍼지지 않게 하려는 배려가 숨어 있다. 이렇게 정성을 들인 '빨계떡 라면'은 라면 특유의 기름기나 냄새가 나지 않고 처음에는 매워서 망설이다가도 한번 맛을 보면 오묘한 양념의 배합에서 나오는 얼큰한 맛을 잊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명동 본점 벽에는 손님들의 낙서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손님들은 라면을 빨계떡, 단무지를 파인애플, 휴지를 입걸레로 부르며 독특한 문화를 이루는데 한몫을 했다. 가맹점에도 본점과 같은 '틈새문화'가 전파되는게 김 사장의 바람이다. 김 사장은 요즘도 틈새라면 본점의 한평 남짓한 주방을 고집스레 지키고 있다. 이런 장인정신은 가맹점 확대에도 좋은 영향은 미치고 있다. 가맹비 7백만원과 보증금 3백만원 등 초기 창업비용은 대략 3천3백만원 정도(점포 임대비 제외). 문의 (02)3275-5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