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5일 행정수도 충청이전 논란과 관련,"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국민과 단 한마디 상의없이 즉흥적으로 발표한 수도이전은 5년전 내각제 공약과 똑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 후보가 말하는 수도권과밀 해소 방안은 결국 수많은 식당 택시 숙박업소 인쇄업소 재래시장과 구멍가게에 큰 타격을 입히게 된다"고 지적한 뒤 "이 경우 서민들이 일자리를 잃고 생업의 터전이 사라지게 되며,자녀교육 문제로 서울~대전간 교통대란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도이전은 결국 수도권의 황폐화,공동화를 의미할 뿐"이라며 "6백년 도읍지 이전 문제는 제가 수도권 2천만시민과 함께 사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노무현·정몽준 공조'와 관련,"권력 나눠먹기로 야합하고 대선을 며칠 앞두고 정책이 무더기로 바꾸는 정당과 후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신뢰할 수 없는 말을 자주 바꾸는 민주당과 노 후보는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 후보는 재벌개혁을 유난히 강조했는데 지금 재벌과 합작한 상태에서 과연 어떤 재벌개혁을 추구할 것이냐"며 "노·정 공동정권이 탄생하면 현대그룹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 등 각종 부패게이트의 진상규명은 영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북핵문제와 관련,"지난 5년동안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핵개발 뿐"이라며 노 후보 등 다른 대선후보들에게 "북한에 대해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