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전자.정보기술 계열사 출신들이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휩쓸고 있다. 삼성이 재계의 '인재사관학교'라는 얘기가 나온지 오래지만 특히 최근 수년새소니,GE,올림푸스,후지츠 등 내로라하는 외국 전자업체들의 한국법인 CEO를 삼성 출신들이 잇따라 차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외국 전자업체 국내법인의 CEO나 고위급 임원중 삼성전자, 삼성SDS 등 삼성 계열사 출신은 줄잡아 10여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북미총괄 가전영업담당 상무에서 지난해 소니코리아로 자리를 옮긴 이명우 사장 외에도 올림푸스한국의 방일석 사장, 한국후지츠의 안경수 사장이 삼성전자 출신이고, GE코리아 이채욱 사장은 삼성물산과 삼성GE의료기기 출신이다. 방 사장은 지난 2000년 삼성전자 일본주재원으로 있던 중 일본 올림푸스 본사의스카우트 제의에 응했고, 안 사장은 88-93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이사, 경영관리팀장, 삼성전자 PC사업본부장을 거쳐 96년 한국후지츠로 자리를 옮겼다. GE코리아 이 사장은 GE와 삼성이 합자한 삼성GE의료기기 대표로 일하다가 98년강석진 GE코리아 회장의 권유에 따라 이적, GE메디컬시스템스 아시아지역 부사장을거쳐 지난 5월 CEO로 승진했다. 또 전자업체는 아니지만 세계적인 홍보대행사인 버슨-마스텔러의 한국 현지법인인 메리트/버슨.마스텔러 정윤영 사장은 삼성코닝 출신이다. 이밖에 얼마전까지 한국MS 사장으로 있던 김재민 더존디지털 사장과 한국오라클부사장을 지낸 윤한상 MiB테크놀로지 부회장은 모두 삼성SDS가 배출한 인물이며, 김인태 전 한국GE조명 부사장도 삼성SDI 출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출신들이 외국계 기업의 CEO로 진출하는 것은 삼성이그만큼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