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 허브 켈러 <사우스웨스트항공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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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분기 연속 흑자,30년 평균 주가수익률 1위,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2위..."
미국 할인항공사의 대명사인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Southwest Airline)을 수식하는 말들이다.
사우스웨스트의 눈부신 경영실적은 유나이티드항공의 파산보호 신청 등 9.11테러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메이저 항공사들과 대비되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가 오늘날 누리고 있는 영광을 일군 주역은 허브 켈러 회장(60).
그는 자부심,믿음과 함께 "신뢰경영"의 3대 요소로 꼽히는 "재미(Fun)"를 전사원의 공유가치로 승화시킨 최고경영자다.
미국에서 가장 웃기는 경영자
사우스웨스트의 공동 창업자인 켈러 회장의 진가는 78년 최고경영자 겸 회장 직무대행에 취임하면서 드러난다.
그는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대형 항공사에 맞서 값싼 운임과 짧은 운항간격 등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면서 사우스웨스트를 미국 4위의 항공사로 키워냈다.
그의 경영철학은 다소 엉뚱하다.
켈러 회장은 "미국에서 가장 웃기는 경영자"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유머경영" 혹은 "펀(Fun) 경영"을 중시한다.
그는 "유머는 조직의 화합을 위한 촉매제"라며 "일은 즐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회사 로고를 둘러싼 경쟁사와의 분쟁해결 과정은 그의 유머경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협상 당시 켈러회장은 경쟁사 최고경영자에게 느닷없이 팔씨름으로 승부를 겨루자는 엉뚱한 제의를 해,상대방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팔씨름에서는 졌으나,상대방으로 부터 로고 공동사용권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는 직원 채용시에도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들에게 후한 점수를 준다.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은 창의적이고 업무처리 능력도 뛰어 나다"는 것.
점잖은 오찬장에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 복장을 하고 나타나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일화다.
그의 "유머경영"은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기내 분위기에서도 느낄수 있다.
기내 안전수칙은 랩송으로 대신한다.
느닷없이 기내 화장실에 최대 몇 명이 들어 갈 수 있나 알아보는 콘테스트를 열기도 한다.
고객들은 "사우스웨스트 항공기에는 남다른 즐거움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직원들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고객
그는 사우스웨스트의 성공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저 최고의 사람들을 뽑아 인간적으로 대우해 줄 뿐"이라고 대답한다.
직원을 존중하는 기업문화가 성공의 키포인트라는 것이다.
켈러 회장은 실제로 주가나 스톡옵션 보다는 직원에 대한 예우를 중시한다.
또 "직원들은 회사의 가장 중요한 고객이다.승객이라도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사우스웨스트가 직원을 해고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다.
자연히 위기시엔 직원 모두가 월급을 깍는 등 비용절감을 통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
켈러 회장이 사우스웨스트의 가장 큰 자산으로 꼽는 "종업원들의 헌신문화"는 바로 그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미 항공업계에 "파산도미노"공포가 확산되고 있지만 켈러 회장은 "사우스웨스트는 성장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단언한다.
전문가들도 사우스웨스트의 지속적 성장 가능성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
메릴린치 CIBC오펜하이머 등 월가 증권사들이 사우스웨스트의 주식에 20~30% 가량의 프리미엄을 주는 것도 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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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1942년 미국 출생
56년 뉴욕 주립대 법대 졸업
71년 롤린 킹과 사우스웨스트항공 공동창업
78년 사우스웨스트항공 CEO 및 회장 직무대행
82년 사우스웨스트항공 CEO 겸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