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를 구비했으면 AV앰프(리시버) DVD플레이어 스피커시스템 등을 장만해 집안의 극장이라는 '홈시어터 시스템'을 완성할 차례다. 홈시어터 시스템는 고화질과 고음질이 생명.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2005년께는 본격적으로 성숙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립된 앰프리시버와 최고급 스피커를 채택한 마니아용도 나와 있지만 메이커들마다 스피커에 앰프리시버를 내장해 가격을 낮추고 설치와 사용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보급형 제품도 내놓고 있다. 다양한 보급형 모델 =삼성전자의 'HT-DL200'과 'HT-DL100'은 30.40평형대 주거 환경에 적합하게 설계된 보급형 모델이다. 가격은 각각 1백49만원과 1백29만원. 높이 8cm의 초박형이고 5.1채널 앰프, DVD플레이어, 튜너 등을 모두 내장한 일체형으로 TV에 영상신호를 연결하고 음성출력신호에 6개의 스피커를 연결하면 설치가 끝난다. LG전자는 신혼부부에 적합한 보급형 '콤비 홈시어터(HTC-S5100)'를 32인치 완전평면 TV와 함께 3백50만원에 판다. DVD VCR 앰프 스피커 결합형으로 설치와 사용이 편리한 실속형 제품이다. 56인치 HD급 프로젝TV를 세트로 구성한 6백50만원대 제품도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DV-135'은 별도의 스피커 구입이 필요없는 일체형으로 59만8천원에 나와 있다. 가라오케 기능이 추가됐으며 원하는 부분을 확대해 볼 수 있는 3단계 '줌인' 기능과 음성 자막 화면크기를 선택할 수 있는 자막 삭제기능, 멀티 다중 언어, 멀티 캡션 등이 특징이다. 마니아용 최고급 모델 =삼성전자는 50인치 PDP TV와 세트로 놓을 수 있는 1천6백50만원짜리 'HT-DL2000'을 내놓았다. LG전자도 큰 거실에 적합하도록 60인치 PDP TV와 함께 7.1채널 사운드와 돌비프로로직 디코더를 채용한 1천9백만원대 제품을 판매중이다. 최고급 모델은 TV나 DVD플레이어는 자사 제품이면서 스피커는 수입산을 채택한 경우가 많다. DVD플레이어도 디지털 신호를 읽어주는 픽업(VCR의 헤드에 해당)이 고급이거나 갯수가 많아 화질이 뛰어나고 안정적으로 DVD 타이틀을 재생해 주며 내구성도 뛰어나다. 하지만 홈시어터 시스템을 구입할 땐 기존 TV의 화면크기와 설치 공간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설치 공간이 작으면 일체형을 사는 것이 합리적이고 TV 화면은 작은데 정격출력이 높은 시스템을 구입하면 소리와 화면이 조화를 못이룬다. TV가 50인치 이상 초대형이면 DVD플레이어와 스피커의 품질 차이를 느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보급형 제품을 써도 무리가 없다. 또 각각의 기기들을 한꺼번에 구입하는게 부담스러우면 우선순위를 정해 차례로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돌비 디지털로 녹음된 컨텐츠를 재생해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대로 들으려면 DVD플레이어나 AV앰프(리시버), 5.1채널 스피커중 어느 하나에만 디코더가 내장돼 있으면 된다. 5채널 출력단자를 가지고 있고 6채널 입력을 받을 수 있는 앰프가 내장된 5.1채널 스피커를 구입한다면 굳이 값비싼 AV앰프를 살 필요가 없고 돌비 디지털이나 DTS디코더가 내장된 DVD플레이어를 구입하면 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