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걸 수 있는 대형 TV라고 해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PDP TV. 두 장의 얇은 유리판 사이에 네온가스를 넣은 뒤 빨강.초록.파랑 3색 도료가 발라진 40만개의 셀(cell)을 방전시켜 색을 구현하는 장치다. 가격은 하락, 품질은 개선 =보급형 모델인 42인치가 5백만원대로 아직은 다소 부담스럽지만 지난 10월 8~22%의 가격 인하가 단행되면서 대중화 시대를 앞당겼다. 42인치는 기존 7백만원대에서 5만원대까지, 50인치는 1천2백만원대에서 9백만원대까지 내렸다. 국내 주요 메이커들은 내년말께 10~20%의 추가 가격 인하 요인이 생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홈시어터 시장 성숙과 맞물려 PDP TV 수요가 올해 2만5천대에서 6만대로 급증함에 따라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 '인치당 1백달러' 시대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내년에 각각 1조원 가량을 투자해 생산량을 두배씩 늘릴 방침이다. PDP TV의 초기 모델은 벽에는 걸지만 셋톱박스와 별도로 연결해야 하는 분리형이어서 연결선이 튀어나오고 냉각팬 때문에 소음이 컸던게 단점이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신제품들은 튜너를 내장해 셋톱박스 없이 안테나만 연결하면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냉각팬을 없애 소음이 거의 없고 다소 어두웠던 밝기도 크게 개선됐다. 메이커별 주요 제품 =LG전자 '엑스캔버스(Xcanvas)'는 40.42.50.60인치 등 4개 크기의 총 12개 모델을 내놓고 있다. 시장 확장을 위해 가정용 외에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업무용, 공공장소 정보 표시용,광고.선전용 등으로 용도를 개발했다. LG전자는 전면과 후면 유리기판 사이의 전극구조를 '비대칭 격벽구조'로 개선해 화면 밝기를 초기 8백cd에서 1천cd까지 끌어올렸다고 자랑한다. 또 자체 개발한 특수기술을 통해 화면 밝기를 육안에 적정한 수준으로 맞춰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파브(PAVV) 신제품인 튜너 내장형 42인치 SPD-63P3H.50P3H.43P3H은 두께 59mm로 초슬림이다. 제조사가 세계 최고 화질을 구현한다고 자랑하는 '디지털 내추럴 이미지 엔진(DNIe)' 기술을 채용해 명암비와 밝기를 대폭 향상시켰다. 3차원 디지털 콤필터를 채용해 세밀한 화면까지 섬세하게 재현하고 5단계 색온도 조절기능을 통해 본인의 취향에 맞춰 전체 색상을 따뜻하거나 차갑게 조절할 수 있는 것도 파브의 특징. 대우일렉트로닉스 '써머스(SUMMUS)'는 지난해 8.3cm 두께의 2차 모델이 나왔고 올 9월에는 이를 보완한 업그레이드 모델이 출시됐다. 신제품(DSP-4280WM)은 스피커를 분리할 수 있어 가정에서는 홈시어터용이지만 회의실 등 공공장소에서는 산업 디스플레이 전용으로 변신한다. 랜(LAN)카드를 내장하도록 설계해 병원.학교.전시회에서 원격제어를 통해 영상기기로 사용할 수 있다. 소비 전력을 20% 내린 것도 특징이다. 장규환 대우일렉트로닉스 영상사업부 상무는 "내년 하반기쯤에는 원가절감으로 PDP TV와 프로젝션TV의 가격차이가 두배 미만으로 줄어들고 홈시어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PDP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