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들러 부자(父子)가 미국프로골프 부자골프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82년 마스터스 챔피언 크레이그 스태들러와 아들 케빈은 16일(한국시간) 바하마의 파라다이스아일랜드 오션GC(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헤일 어윈-스티브 부자와 24언더파 1백16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홀 버디로 우승컵을 안았다. 두 명 가운데 좋은 쪽 성적을 팀 스코어로 삼는 방식으로 치러진 이 대회 최종 2라운드에서 스태들러 부자와 어윈 부자는 나란히 14언더파 56타를 쳤다. 이 대회는 메이저대회 우승자 부자만 초청돼 총상금 1백만달러를 놓고 겨루는 이색 경기로 모두 19팀이 출전했다. 개리 플레이어(남아공),잭 니클로스,톰 카이트,톰 왓슨(이상 미국),베른하르트 랑거(독일) 등 쟁쟁한 왕년의 스타들이 아들과 함께 플레이를 펼쳤다. 스페인의 '골프 영웅' 세베 바예스테로스는 12세에 불과한 아들 하비에르를 데리고 처음 이 대회에 나섰지만 꼴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