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잇따라 보험제도 개선방안을 내놓자 보험회사들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8월 이후 새로운 경험생명표 도입, 표준해약환급금제도 개선, 자동차보험 약관개정 등 굵직한 조치들을 연이어 내놓았다. 이 중 자동차보험 약관개정은 손해보험회사들의 손해율을 3%포인트 가량 상승시키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지품 피해와 자동차 운행중 자연재해 때의 신체피해도 보상토록 한 조치, 사망위자료 상향조정 등이 손해율 악화의 주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증권 김욱래 선임연구원은 "손해율 상승효과가 보험료에 완전히 반영되기까지는 2년의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내년중 업계 전체로 2천1백31억원의 손해액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명보험회사들도 12월부터 새로운 경험생명표가 적용돼 종신보험 상품 등을 중심으로 보험료를 내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익의 주된 원천인 사(死)차익(작년 약 1조1천억원)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새로운 경험생명표에 따라 위험보험료 수입이 30%가량 줄어들 전망"이라며 "이로 인해 내년에만 4백억∼5백억원의 이익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생보사들은 또 내년 4월부터 보험계약자가 중도에 해약할 경우 환급금을 현재보다 0.3∼11.6%만큼 더 지급하게 된다. 생보사들은 이(利)차손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고 누적결손 규모도 5조2천2백17억원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수익성 악화요인이 발생, 경영난이 우려된다며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금감원은 "계약자보호 측면만 놓고 보면 해약환급금을 더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