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등록 제조업체들이 3.4분기 들어 수익성이 다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제조업체는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여유자금이 사상 최대인 50조원에 달한 가운데 매출채권까지 포함한 당좌자산은 1백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16일 상장.등록 제조업체 1천70개사(비제조업 포함 1천4백53개사)의 재무제표를 토대로 전수(全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은 조사에 따르면 올 1∼9월중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7.6%로 전년 동기(2.2%)보다 크게 개선됐지만 올 상반기(8.8%)보다는 둔화됐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1천원어치 물건을 팔아 지난 상반기까진 88원을 남겼으나 3.4분기를 포함하면 76원으로 수익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한은은 제조업체들이 올들어 유가 등 원자재값 하락으로 재료비 부담이 줄어든데다 금리와 환율 하락으로 금융.외환 비용이 줄어 이익구조가 개선됐지만 3.4분기엔 유가와 환율이 반등, 수익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와 함께 상장.등록 제조업체들의 현금자산(예금 단기대여금 유가증권 등)이 지난 9월말 현재 50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조원 늘었다고 밝혔다. 또 현금자산에다 매출채권을 합친 당좌자산은 99조8천억원으로 역시 13조1천억원 증가했다. 한편 제조업체들은 대기업 중심으로 고금리 회사채 등 장기 차입금을 상환, 부채비율이 지난 9월말 현재 1백30.1%로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