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주체 부재'라는 덫에 걸린 증시의 관망세는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大選)이라는 큰 이벤트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고 북핵이라는 돌발 변수가 작용한 때문인지 주식을 사려는 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여기에 연말이라는 특수성이 가미됐다. 펀드들은 연말이면 통상 수익률을 확정짓기 위해 주식 매매를 하지 않는다. 가늠할 수 없는 위력을 가진 단기성 변수들이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시장에 영향을 주는 재료가 단기성 변수들이라는 점에서 관망장세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새 대통령이 선출되고 나면 북핵 문제는 어떤 형태로든 방향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에는 펀드들의 수익률 게임이 시작된다. 발빠른 개인투자자들은 이같은 점을 의식, 벌써 움직이고 있다. 16일에도 개인들은 2천3백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미래에셋 이종우 전략운용실장은 "주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지수 관련 대형주를 사지 않기 때문에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며 "680선을 저점으로 하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