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개월 된 한국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은 거래량이나 규모로 볼 때 아시아권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초대형 인덱스펀드 운용사인 BGI(Barclays Global Investors)의 북아시아 최고책임자인 조셉 호(Joseph Ho) 대표는 "한국 ETF 시장의 전망이 밝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평균 거래량이 2백50만주에 달하고 펀드규모(3천억원)가 출범 당시보다 2배로 늘어난 삼성투신의 'kodex200' 펀드는 아시아권에서 가장 빠르게 정착한 ETF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호 대표는 ETF가 이처럼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인덱스투자에 익숙한 투자성향, 활발한 사이버트레이딩, 저렴한 비용 등을 꼽았다. 그는 "한국 개인들은 개별종목에 주로 투자한다고 생각했지만 선물시장이 활발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인덱스투자에도 익숙한 셈"이라고 말했다. 호 대표는 전세계적인 증시침체에도 불구하고 ETF 시장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세계 ETF 규모는 지난 10월말 현재 1천3백80억달러로 올들어서만 3백33억달러나 늘어났다.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한 기관투자가의 수요가 늘어난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늘고 있는 한국증시에서 ETF의 중요성은 커질 것으로 호 대표는 전망했다. 홍콩=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