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은 이에 따라 연구개발(R&D)투자를 선진국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올리고 산·학·연 네트워크 등을 총동원해 신제품 개발과 핵심 부품·소재 기술을 중점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4개 전략 산업 선정 산은은 한국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선 자동차 조선 등 기존의 전통산업과 통신 바이오 등 미래 유망산업 분야중 전략산업을 선정해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육성도 소위 '선택과 집중'전략을 구사하라는 조언이다. 전통산업중에선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철강 반도체 컴퓨터 석유화학 정밀화학 섬유 등 9개 업종,미래 산업중에선 통신 디지털가전 바이오 소프트웨어 e비즈 등 5개 업종으로 모두 14개 업종이 주요 전략 산업으로 제시됐다. 이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고 국제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쉬운 분야를 중심으로 뽑은 것. 이들 14개 전략 업종은 일반기계(15위)와 바이오(14위)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금도 세계시장 점유율이 6위권 안에 드는 산업이다. ◆신제품 개발능력 취약 산은이 14개 전략 업종의 기술경쟁력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조선과 철강 등은 선진국 수준에 근접한 반면 원천기술이 취약한 정밀화학과 바이오 일반기계 등은 크게 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업계의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경쟁력 우위나 열위 산업을 막론하고 한국 산업은 신제품 개발능력과 소재·부품 자급도가 극히 취약하다는 점.실제로 비교적 경쟁력이 높은 자동차 철강만 해도 생산기술이나 설비수준 제품품질 등은 선진국의 90% 수준이나 신제품 개발능력은 60%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공작기계와 정밀화학 등의 신제품 개발능력과 소재·부품 자급도는 각각 30∼50%에 그치고 있다. ◆부품·소재 기술개발 주력해야 산은은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 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신제품 개발과 핵심 부품·소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은 심인섭 산업기술부장은 "생산기술이나 제품품질 등은 어느정도 선진국 수준에 도달한 만큼 앞으론 신제품 개발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투자를 크게 늘려야 한다는 게 산은의 제언이다. 현재 국민 1인당 4백3달러에 그치고 있는 R&D투자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수준인 평균 5백35달러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