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고학력 사회임에도 불구, 전체 취업자중 기업체 경영자나 변호사 엔지니어 등 전문인력 비중이 영국 독일 등 선진국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교육인적자원부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국가인력수급 중장기 계획' 수립을 위한 정책연구 결과를 토대로 1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직능원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활동에 참가할 의사가 있는 25∼64세 인구중 대졸자 이상의 고등교육학력자 비중이 23%로 독일(23%) 영국(25%) 등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관리자 전문가 기술공 등 전문인력 비율은 전체 취업자의 18.7%에 불과해 독일(39.4%) 영국(37.2%) 호주(37.4%) 등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IT(정보기술)산업의 경우 오는 2010년께 전문인력 수요가 79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문대졸 수준의 인력은 남아돌고 석.박사급 고급인력은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분야별, 기술수준별 인력 수급 불균형이 심각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전체적으로는 한국이 고학력 사회로 접어들었지만 교육의 질은 그만큼 높아지지 않았다"며 "더욱이 경제활동을 주도하는 30세 이상 인구는 40.3%가 중졸 이하일 정도로 세대간 학력격차가 심해 전문직 취업자 수가 선진국보다 훨씬 적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학력이 낮은 성인에 대한 재교육으로 전문성을 높이고 산학협력을 통해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93년부터 2000년까지 5백인 이상 사업체는 4백94개가 줄어들어 취업자수도 1백9만1천4백88명이 감소한 반면 50인 미만 사업체에선 총 2백28만8천3백33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노동시장에서 중소기업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종 전문화에 따라 아웃소싱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벤처기업 등 소규모 창업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