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단체는 최근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반미 시위와 관련, 국익 차원에서 이를 자제해 줄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대한상의 전경련 무협 기협중앙회 경총 등 경제5단체 상근부회장들은 16일 전경련회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5단체장 명의로 된 '여중생 사망문제가 반미운동으로 확산돼서는 안됩니다'란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경제5단체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은 합리적으로 개선돼야 하고 전통적 한.미 우호관계는 유지돼야 한다"며 "그러나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구조상 SOFA 개정문제가 미군철수 및 반미운동으로 확대되는 것은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제5단체는 "반미 감정 확산이 미국내 한국상품 불매운동으로 번질 경우 지난해 89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낸 미국시장 수출에 큰 타격을 주는 등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미수출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7%를 차지한 3백12억달러였고 수입은 2백23억달러였다. 재계는 또 한국내 반미운동이 고조되면 미국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유치에 차질이 예상되고 국내에 진출한 미국기업이 투자회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걱정했다.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총 외국인투자(67억달러)의 62%인 40억달러가 미국의 투자였기 때문에 수출과 외국인투자가 위축되면 일자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경제5단체는 "반미 시위 확산으로 인해 실제로 미군이 철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렇게 되면 2∼4개월의 군복무 단축을 내세운 유력한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공약을 지킬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경제단체의 성명은 국민정서를 외면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