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산업에서의 G7 위상 확보.' 산업은행이 16일 발표한 '국내 주요 전략산업의 기술경쟁력 분석' 보고서는 한마디로 이런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오는 201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로 따져 조선과 소프트웨어(온라인게임) 1위, 디지털전자 2위, 섬유와 반도체 3위 등 14개 주요 전략산업을 모두 7위권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산은은 또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제품 개발과 소재.부품의 기술력을 높여야 한다'고 결론맺고 있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일반적인 생산기술이나 생산설비 제품품질 등은 선진국 대비 80~90% 수준에 이르지만 신제품 개발능력 등은 40~60%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게 산은 조사결과다. ◆ 14개 전략 산업 선정 산은은 한국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선 자동차 조선 등 기존의 전통산업과 통신 바이오 등 미래 유망산업 분야중 우리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전략산업을 선정해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육성도 소위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라는 조언이다. 이에 따라 산은은 전통산업 중에선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철강 반도체 컴퓨터 석유화학 정밀화학 섬유 등 9개 업종, 미래 산업 중에선 통신 디지털가전 바이오 소프트웨어 e비즈 등 5개 업종 등 모두 14개 업종을 주요 전략 산업으로 선정했다. 이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고 앞으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 국제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쉬운 분야를 중심으로 뽑은 것. 이들 14개 전략 업종은 일반기계(15위)와 바이오(14위)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금도 세계시장 점유율이 6위권 안에 드는 산업들이다. 실제 조선과 반도체는 작년말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 순위가 각각 2위와 3위, 석유화학 디지털가전 섬유 등은 4위를 기록했다. 이 업종들은 오는 2010년엔 모두 7위권 안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 분야다. 특히 조선과 온라인게임 등 소프트웨어 분야는 세계 1위 점유율을 기대할 수 있다는게 산은의 전망이다. 이밖에 디지털가전은 세계 2위, 반도체와 섬유는 각각 3위에 랭크될 것으로 예상된다. ◆ 신제품 개발능력 취약 산은이 14개 전략 업종의 기술경쟁력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조선과 철강 등은 선진국 수준에 근접한 반면 원천기술이 취약한 정밀화학과 바이오 일반기계 등은 크게 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업계의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경쟁력 우위나 열위 산업을 막론하고 한국 산업은 신제품 개발능력과 소재·부품 자급도가 극히 취약하다는 점. 실제로 비교적 경쟁력이 높은 자동차 철강만 해도 생산기술이나 설비수준 제품품질 등은 선진국의 90% 수준이나 신제품 개발능력은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공작기계와 정밀화학 등의 신제품 개발능력과 소재.부품 자급도는 각각 30∼50%에 그치고 있다. 미래산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광통신 디지털가전 소프트웨어 등의 소재.부품 자급도는 50∼60% 수준이다. 산은은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 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신제품 개발과 핵심 부품.소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