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달러화 약세와 국제유가 급등,미국-이라크전쟁 우려 고조등으로 5년반만의 최고인 온스당 3백40달러대로 폭등했다. 금현물가격은 17일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전날보다 온스당 8달러 급등한 3백41.25달러를 기록,지난 1997년 7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로써 국제금값은 올들어 모두 64달러(23%)이상 올랐다. 시장 관계자들은 "유로화에 대한 달러가치가 이날 2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유로당 1.0317달러로 전날(1.0228달러)에 비해 1% 떨어진데 영향받아 금값이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이 "이라크의 무기보고서가 문제투성이"라고 언급,미국의 이라크공격 가능성이 고조된 것도 금값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가 2개월여만에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선 것도 금값의 오름세를 부추겼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같은 국제정세및 금융시장의 혼란에 불안을 느낀 국제투자자들이 전통적으로 안전 피난처로 인식되고 있는 금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거래회사인 GNI의 로렌스 이글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등 등 다른 투자상품들을 탐탁치 않게 여기면서 금을 집중 매입하고 있다"며 "금값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원자재거래업체인 로스차일드&선스도 "국제금시장에 투기세력도 가세하고 있어 올 연말에는 금값이 온스당 3백50달러까지 올라 갈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