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18일 "이번 선거야말로 망국적인 지역갈등을 끝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이제 영남이 앞장서서 국민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노 후보는 이날 부산 김해공항에서 공식 선거운동기간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에 입문한 이후 14년 동안 동서화합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해왔다"며 "앞날이 보장되던 종로 지역구를 포기하고 부산 선거에 도전해 세차례나 낙선하는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그러나 지금은 서울과 경기,강원 등 전국 곳곳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이제 영남만 도와준다면 전국적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과 마산은 79년 부마항쟁 등으로 한국 민주주의 역사의 큰 물줄기를 열었다"며 "이번엔 동서화합의 물줄기를 열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국민 여러분은 돼지저금통을 들고 나와 성원을 보내줬다"며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자발적인 청중들 눈에서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강렬한 희망을 보았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분열의 지역주의를 청산하고 모든 지역과 계층이 화합하는 국민통합의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남북이 냉전과 대결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분수령"이라며 "북한이 핵과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고 개혁개방의 길로 나오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부산=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