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1:40
수정2006.04.03 01:43
IPO(기업공개)시장을 둘러싼 증권사들의 '헤쳐모여'가 마무리되고 있다.
일단 대우 LG 현대 동원증권 등이 소속된 대형증권사 카르텔에 다른 증권사들이 대항하는 형태로 구도가 그려졌다.
전문가들은 공모 투자자들이 이 같은 판도를 잘 활용할 경우 공모주 청약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투 신흥 KGI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은 공모주를 일반투자자들에게 원활히 판매하기 위해 사실상의 카르텔을 구성했다.
현투증권이 주간사회사를 맡았던 폴리플러스 공모에 동부 부국 신흥 키움닷컴 하나 한양 KGI증권 등이 인수단에 참여함으로써 구성된 카르텔이 케이피엠테크와 에스제이윈텍의 공모 때도 유지됐다.
현투증권 관계자는 "지난 10월 모닷텔의 공모실패 이후 인수단의 구성이 필요하다고 느낀 중소형 증권사들이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대형증권사 카르텔은 지난 10월 NHN과 파라다이스 청약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동원증권은 바른전자 공모 때 교보 대우 LG 한화 현대증권을 인수단으로 참여시켰으며 선광전자와 디스플레이테크의 주간사회사인 동양증권도 대우 LG 현대(이상 선광전자 인수단) 교보 동원 한화 LG증권(이상 디스플레이테크 인수단) 등과 함께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중형 증권사들에서도 카르텔 구성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우리증권 관계자는 "굿모닝신한 미래에셋 신영증권 등과 함께 가칭 '클럽 딜'이란 IPO연합체의 결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증권사들은 대형증권사 소형증권사 어느쪽에도 끼지 못했다.
특히 최근 공모주 청약을 활발히 진행했던 우리증권은 단독으로 청약을 받아왔다.
한편 삼성증권 등은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로부터 카르텔 참여를 요청받았으나 불참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내년 기업공개가 증권거래소 상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만큼 증권사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공모투자자들은 당분간 이러한 증권사 동향을 잘 활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자금여력이 제한돼 있는 투자자의 경우 대형증권사 한 곳과 거래를 유지해 청약자격을 확보해 두는 한편,소형증권사와 중형증권사 한 곳에도 계좌를 마련해 두라는 얘기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