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임원 인사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등 핵심인사들의 승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건희 삼성 회장은 대통령선거가 끝나는 대로 계열사 사장단 등 경영진 재편 구상을 풀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사장단과 임원에 대한 평가작업을 거의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초 인사의 첫번째 관심거리는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이 본부장은 삼성화재 대표를 맡고 있던 지난 96년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현재까지도 사장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2년 전부터 승진설이 나돌았으나 본인은 "구조본부장의 직급이 높을 필요가 없다"며 고사해왔다. 그러나 올해 그룹의 세전이익이 15조원에 이를 정도로 경영이 탄탄해진 데다 비슷한 위상에 있는 다른 그룹인사나 삼성 계열사 핵심인사들의 직급을 감안할 때 부회장 승진을 더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윤종용 부회장도 승진 후 3년이 흐른 데다 최근 LG전자 최고위층의 승진,삼성전자의 세계적 위상 등으로 미뤄볼 때 회장 승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내부 시각이다. 경영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이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와 장녀 이부진 신라호텔 부장의 승진여부도 주목된다. 상무보로 2년을 보낸 재용씨는 내년초 상무 정도로 승진하고 역할을 강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진 부장도 2001년 9월 부장으로 입사해 임원 승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외국인 임원과 여성 임원이 얼마나 탄생할지도 관심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 임원이 탄생했으며 내년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일기획 등 일부 계열사와 법무직 등에 한정돼 있는 여성 임원이 주력회사에도 등장할지 관심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 승진연한에 든 여성 부장은 없지만 발탁인사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삼성은 내년 초 신규 임원승진 대상자들이 늘어나자 부장에서 상무보로 승진하는 연한을 1년 늦추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그동안 부장 승진 3년차와 4년차가 다음해 임원 승진 주대상이었으나 내년에는 4년차와 5년차를 중심으로 승진시킬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신규 임원승진 대상자는 매년 3백명 수준이며 지난해와 재작년에는 60∼70명가량이 임원이 됐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