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는 오는 22일 동지절을 맞아 동지 대치성을 봉행한다.
동지 대치성은 증산도의 4대 명절 가운데 하나로 대치성에 이어 안운산 종도사의 신년사가 발표되며 대치성을 전후해 전야제와 대동한마당 행사가 벌어진다.
증산도에서는 낮이 가장 짧아졌다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동지를 한 해가 시작되는 설날로 삼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 거울에 비친 내 모습, 어제와 오늘의 내 모습, 다른 사람이 보는 내 모습…. 그중 진짜 ‘나’는 누구인가. 나라는 존재는 전 우주에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인가, 다른 사람과 환경의 영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가. 데이비드 오케인(40·사진)은 이처럼 니체와 흄, 데리다 등 수많은 철학자가 탐구해온 ‘자아’라는 화두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그의 작품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두드러지는 건 사실적인 표현과 희미한 빛이 연출하는 신비로운 분위기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머러스하거나 기괴한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거대한 캔버스 천에 둘러싸여 장난을 치는 듯한 인물이 등장하는 그림 ‘글로밍(Gloaming)’이 단적인 예다.오케인은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독일 베를린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독일 라이프치히 순수미술 아카데미에서 독일 유력 화파인 ‘신(新)라이프치히 화파’의 대표 작가 네오 라우흐를 5년간 사사했다. 아일랜드의 권위 있는 미술상인 골든플리스어워드를 수상(2014년)했다.서울 한남동 갤러리바톤에서 열리고 있는 오케인의 개인전 ‘자아의 교향곡’에서 자아라는 주제를 탐구한 그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2월 15일까지.성수영 기자
공연의 매력은 생명력에 있다. 소설은 출간되면 내용을 바꾸기 어렵고, 영화도 한번 개봉하면 되돌릴 수 없다. 반대로 공연은 작품만의 매력만 갖추고 있다면 조금씩 수정하고 새로운 관객에게 맞춰나가면서 끊임없이 무대에 오를 수 있다.창작 뮤지컬 ‘명성황후’는 이런 방식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작품이다. 1995년 초연해 올해 무려 30주년을 맞았다. 이전에도 창작 뮤지컬은 있었지만 이 정도 규모의 대극장 창작 뮤지컬은 처음이다. 1997년에는 아시아 뮤지컬로는 최초로 본고장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고, 국내 창작 뮤지컬 중 처음으로 밀리언셀러(누적 관객 100만 명)가 되는 등 한국 뮤지컬 역사를 써온 기념비적 작품이다.이문열의 소설 ‘여우 사냥’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그린다. ‘명성황후’가 초연된 1995년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1895년) 100주년을 맞은 해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분노를 느끼고 시간이 지나도 쓰라린 상처로 남아 있는 사건인 만큼 이야기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이 진하다.비극적 역사를 소재로 하고 애국심을 자극하는 면도 있다. 그럼에도 과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이유는 고종과 명성황후의 고민을 인간적으로 그려 균형을 잡은 덕이다. 고종은 혼란스러운 세계 정세에 서양 문물을 받아들여 살아남고자 하고, 명성황후는 일본의 야욕을 견제하기 위해 차선의 선택으로 러시아와의 친분을 강화하는 실리주의적인 면을 조명한다. 무거운 책임감에 버거워하면서도 깜깜한 앞날을 헤쳐 나가려는 부부의 인간적 면모도 두드러진다. 고종과 명성황후 모두 역사적 평가가 갈리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역사 미화라는 비판을 받기
소프라노 최지은(34·사진)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폐막한 제62회 비냐스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우승했다.최지은은 지난해 9월 이탈리아 부세토 베르디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반년 만에 또 한 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최지은은 파이널 무대에서 드보르자크의 오페라 ‘루살카’에 나오는 ‘달의 노래’와 베르디 오페라 ‘맥베스’ 중 레이디맥베스가 부르는 아리아 ‘어서 오라, 서둘러라’를 불렀다. 그는 상금 3만 유로(약 4500만원)와 함께 스페인 푸이그재단, 바르셀로나 리세우 극장, 마드리드 왕립극장, 페랄라다 성 페스티벌 등에서 수여하는 특별상 5개도 받았다.최지은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영광이고, 그동안의 노력과 열정이 보상받는 순간이라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가족과 스승이신 소프라노 홍주영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그는 “이번 우승은 저에게 더 큰 도전과 책임감을 안겨 줬다”며 “앞으로도 진심을 담은 노래로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음악가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최지은은 독일 코트부스 오페라 극장의 솔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지난해 이 극장에서 공연한 오페라 ‘마탄의 사수’에서 아가테 역을 맡아 무대에 올랐다. 또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초초상 역으로 데뷔를 앞두고 있으며, 오는 3월 국립오페라단의 ‘피가로의 결혼’에서 알마비바 백작부인 역으로 한국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조동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