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구자홍 LG전자 부회장과 박운서 데이콤 부회장을 각각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대폭적인 임원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허동수 LG칼텍스정유 부회장도 회장으로 호칭을 바꾼다. LG는 최근 임원 인사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임원 인사를 확정하고 18일 LG전자와 LG건설 이사회를 시작으로 각 계열사별로 인사내용을 발표한다. LG전자 이사회에서는 내년 1월1일자로 구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김쌍수 DA사업부 사장을 부회장으로,이희국 전자기술원장(부사장)·우남균 DDM사업부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이번 임원 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내년에도 '일등 LG'를 다져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실적을 기록한 LG전자의 경우 31명이 새로 임원으로 선임됐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LG정유 이사회에서는 허동수 부회장(LG에너지 회장)이 LG정유 회장 겸 LG에너지 회장으로 호칭을 바꾸고 26일께 열리는 데이콤 이사회에선 박운서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다. 이에 따라 LG의 회장은 구본무 회장과 허창수 LG건설 회장,정영의 LG투자증권 회장,성재갑 LG석유화학 회장 겸 LGCI 부회장,허동수 회장,박운서 회장,구자홍 회장 등 모두 7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LG건설도 18일 이사회를 열고 고 허준구 회장의 4남이자 허창수 회장의 동생인 허명수 상무(재경본부장)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허씨 일가의 친정체제를 강화했다. LG건설은 김동헌 상무(업무·영업지원담당)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으며 LG전선 권문구 부회장과 LG정유 우상룡 부사장을 영입했다. 김동헌 부사장은 허창수 회장의 고교(경남고) 동창으로 LG상사에서 부장과 이사를 역임한 뒤 지난 99년부터 LG건설 상무로 재직해 왔다. 권문구 부회장도 LG전선에서 허창수 회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었다. 또 LG생활건강은 최석원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을 예정이다. 조명재 사장은 경영개발원으로 옮긴다. LG전자의 구영수 노환용 지규철 박경수 배재훈 박윤식 최만복 상무와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손정일 상무,LG이노텍의 이창수 상무 등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 인사·노경담당 한만진 상무는 중국지주회사 인사담당으로 옮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자부문 인사에서는 일등 사업을 위해 추가 자원이 필요한 이동단말사업 및 중국 지역의 조직과 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미래 리더로서의 성장가능성에 중점을 뒀다"며 "본격적인 디지털 사업을 벌이기 위해 신규 임원의 25%를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유사 기능을 통·폐합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내년 1월부터 △DDM(디지털 디스플레이&미디어)사업본부 △DA(디지털 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정보통신사업본부 등 3개 사업본부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손희식·조성근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