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음식은 한국사람 입맛에 그런대로 잘 맞는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도산대로 사거리에 위치한 "일 치프리아니(IL CIPRIANI)"는 가장 한국적인 이탈리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식당 이름은 이탈리아의 유명한 요리사인 "치프리아니의 가문"이란 뜻이다. 이 식당에서 빵을 먹을때 올리브,레몬 드레싱,토마토 살사 등이 어우러진 야채소스와 백김치 등이 담긴 피클 등을 내주는 것도 한국사람 입맛을 겨냥한 포석이다. 그릇은 국내 유명한 도예가 작품들이다. 음식이 나올때마다 바뀌는 그릇을 감상하는게 즐겁다. 그릇을 바꾸는데 드는 돈만 한달에 3백만원이다. 처음에 오면 이 곳에서 마련한 코스요리를 먹는게 낫다. 점심은 3만5천원부터 4만8천원까지 3종류,저녁은 5만8천원부터 12만원까지 4종류가 있다. 모든 가격에는 부가세 10%가 붙는다. 코스요리 외에 일품식 주문요리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애피타이저로 해산물과 이탈리아 만두인 라비올라(1만7천5백원)를 곁들인 요리를 권했다. 4명이서 나눠 맛볼 수 있다. 샐러드를 원할 경우 황제 시저의 이름을 딴 시저샐러드(1만2천5백원)를 추가하면 무난하다. 그 다음 파스타류,스파게티(1만8천5백~1만9천5백원)를 먹으면 한끼 식사로 든든하다. 또는 레드와인에 구워낸 치킨 디아볼라(3만2천5백원)나 버섯구이와 소안심구이(3만5천원)로 주요리를 대신할 수 있다. 와인은 5만5천원부터 36만원까지 총 60여가지가 준비돼 있다. 다양한 와인을 즐기도록 와인값의 거품은 뺐다. 비즈니스 모임,가족들과의 별미 나들이,연인과의 근사한 저녁,오랜 벗과의 즐거운 만남 등 어떤 회합에도 적격이다. 요리를 만든 주방장이 직접 요리를 가져오는 것도 특이하다. 원래 건물의 3층만 사용했으나 최근에 내부를 수리해 4층까지 식당을 확장했다. 4층은 가정에서 먹는 듯한 기분이 들도록 주방과 홀을 개방했다. 최대 70~80명의 단체손님도 한번에 수용할 수 있다. 나중에 쿠킹클래스도 열 계획이다.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영업한다. 주차대행비 1천원만 내면 주차 무료. (02)540-4646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