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판 무늬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빈 의자. 환영적 공간에 놓인 빈 의자는 누군가 앉았고 앞으로 누군가 앉을 것같은 우리 자화상이기도 하다. 장식적이면서 세련된 화면을 보여온 서양화가 손진아씨가 20일부터 서울 관훈동 갤러리아트사이드에서 열세번 째 개인전을 갖는다. "One after another"등 30여점을 출품한다. 숙명여대와 홍익대 대학원 졸업 후 뉴욕주립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손씨는 일상의 단조로움과 존재의 의미 등을 격자무늬 바탕에 소파 의자 등의 이미지가 어울리는 모더니즘 회화작들을 보여준다. 화면의 배경인 선과 색,그리고 의자 등의 대상은 무미건조하고 비개성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세련된 마티에르와 체스판 무늬의 색감은 감상자에게 공감을 연출시키는 매력을 은연중에 발산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무의 나이테를 연상시키거나 아니면 선이 없이 두터운 질감효과를 주는 화면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내년 1월 14일까지. (02)725-102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