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크는 '유비쿼터스' 시대 엄청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유망 분야중 하나다. 통신업체들이 초고속망을 기반으로 한 홈네트워킹 사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홈네트워크는 디지털화하고 있는 TV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기기들을 초고속 인터넷망으로 연결, 주문형비디오(VOD) 홈오토메이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사람과 사물, 컴퓨터를 하나로 연결하는 유비쿼터스의 초기 모습이다. KT는 지난 11월부터 PC와 TV를 유.무선 통신망으로 연결, TV를 통해서도 주문형비디오(VOD)를 볼 수 있는 '홈미디어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 서울 마포와 경기 남양주의 2개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홈네트워킹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홈미디어서비스 데스크톱 노트북PC 등 여러 단말기를 연결, 동시에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멀티PC 접속 가정내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홈뷰어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앞으로 출입문 가스 전기 수도 등에 대한 원격제어와 검침, 냉장고 세탁기 제어 등 홈오토메이션 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KT는 내년 상반기 홈네트워킹 상용화를 목표로 정보가전업체, 건설업체, 콘텐츠 및 솔루션 업체들과 제휴해 나갈 방침이다. KT e비즈사업본부 김희윤 신규사업전담반장은 "예전엔 생각지 못했던 콘텐츠와 서비스,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끌고 들어오는 디지털 라이프 혁명을 통해 홈네트워킹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구조조정을 통해 초고속인터넷 전문업체로 거듭난 두루넷도 좁은 의미의 홈네트워킹인 홈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인터넷과 TV를 결합한 '온(ON)-TV'란 서비스를 지난 1일부터 제공하기 시작했다. 자회사 코리아닷컴에서 제공중인 영화 교육 방송 만화 등 동영상 콘텐츠를 TV를 통해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한 상품으로 KT의 홈미디어서비스와 비슷하다. 두루넷은 향후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방향을 크게 '펀'(FUN.재미있게) '이지'(EASY.쉽게) '홈'(HOME.안방에서)으로 잡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무선랜 서비스인 '하나포스 애니웨이'와 PC 노트북PC 개인휴대단말기(PDA) 카메라 등 휴대 단말기를 통합하는 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홈네트워킹 전문업체와 제휴를 추진중이다. 지난 7월 개설한 하나포스닷컴을 통해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SK텔레콤도 자회사인 더컴퍼니컨텐츠(TCC)를 통해 북한산 SK시티 아파트에서 1백50여가구를 대상으로 양방향 TV서비스를 제공중이다. 광케이블 기반의 이더넷과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등을 통해 영화 교육 오락 날씨 교통정보와 문자메시지(SMS) e메일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앞으로 대상지역을 서울 논현동 래미안 등 새로 지어지는 사이버아파트로 확대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또 CDMA 무선모듈이 내장된 간편제어기를 통해 출입문 조명제어, 가스 누출 경보 및 개폐기 제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케어' 사업을 이르면 이달중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아이콘트롤스(현대산업개발 자회사) 모빌토크 등과 제휴, 현대산업개발에서 시공한 아파트를 대상으로 사업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천만명을 넘어서면서 통신업체에겐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란 과제가 대두됐다"며 "홈네트워킹은 유비쿼터스의 전단계로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