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3만2천여 당원은 19일 대선 개표결과의 윤곽이 드러나기를 기다리며 극도의 긴장과 초조감 속에 애를 태웠다. 여의도 두레빌딩 9층에 위치한 중앙당사의 당직자들은 TV 브라운관 앞에서 투.개표 진행 상황을 지켜보거나, 복도와 회의실 등에 삼삼오오 모여 권영길(權永吉)후보의 득표율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며 최종 개표결과를 주시했다. 고위 당직자들도 기자실에 들러 시간대별 방송사 출구조사 상황을 묻는가 하면 여기저기서 취합된 득표정보를 분석하며 일희일비했다. 각 지구당 당직자와 당원들도 중앙당사로 계속 전화를 걸어 최신정보를 요구했으나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하자 발만 동동 굴렀다. 당 관계자들은 특히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공조파기 선언으로 권후보 지지표들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구하기에 나설 경우 권 후보의 득표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자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한 관계자는 "공조파기로 민노당의 지지기반인 사무직 노동자들이 흔들릴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고, 다른 관계자도 "민노당이 공조파기의 직격탄을 맞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민노당측은 그러나 절치부심 준비해온 지난 5년의 노력을 회고하면서 이번 대선이 우리 정치권에 진보정당이 뿌리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