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우호적인 편이다. 누가 당선되든 경제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노 대통령 당선자가 남북 긴장을 완화시키는 정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더 많은 점수를 받고 있다. 또 현 정부의 구조조정이 지속돼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노 당선자가 개혁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는 중.장기적으로 투자자에게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선 직후인 내년 초에는 750포인트까지 주가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개혁 진행을 면밀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책의 우선 순위가 변화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개혁노선을 견지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불룸버그통신은 구조조정 지속과 남북 긴장 완화를 바라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성향과 노 당선자의 정책 방향이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현 정권 아래에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5단계 상승했고 경제도 올해 6.2% 성장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또 외국인은 △남북 긴장이 완화되고 △조흥은행 매각 등 현재의 구조조정 작업이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어 노 당선자에 대한 기대가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마에르스크 코리아의 CFO인 토르스텐 페데르센은 "한반도에 평화가 지속돼야 외국인이 마음 놓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며 햇볕정책은 지속되야 한다"고 말했다. 덴마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최근 남한과 북한 사이의 컨테이너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져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많다. 아시아 주식 투자전략가인 마이클 쿠르츠는 "노 대통령 당선자의 과거 운동 경력이 미국과의 관계 설정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