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9일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당선 소식이 전해지자 대체로 노후보의 햇볕정책 지속 등을 예상하며 한국과 미국이대북정책 등에 관해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는 분위기다. 특히 언론이나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번 선거를 대미관계의 갈림길로 예상하면서한국의 대북 지원 지속과 그로 인한 한미정부간 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결과가 나오기 전인 19일 아침 한국의 대통령선거는 한국이 미국과 계속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느냐 아니면 지금보다 더 독립적인 길로 출발하느냐를 결정할 수 있는 선거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노후보 당선이 확정되자 마자 인터넷에 노 당선자의 사진과 함께 AP통신의 기사를 실으면서 `진보적인 후보 한국 대선 승리'라는 큰 제목과 `노, 미국 의존도 줄일 듯, 햇볕정책 계속할 듯'이라는 소제목을 달았다. CNN 방송도 노 당선자가 대북, 대미 관계의 새 시대를 이끌어갈 것이라면서 노당선자가 지난 50년간 지속된 미국과의 동맹관계가 불평등한 것이므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미간의 대북 정책 이견을 우려하면서 양국간 정책 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피터 벡 한국경제연구소(KEI) 소장은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시에 외환위기를 물려받았으나 노무현 당선자는 북한 핵문제라는 안보위기를 이어받았다"면서 "한미간의 협력이 북핵 위기 해결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 노당선자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에 직면해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임스 레이니 에모리대 학장은 "노 당선자는 부시 행정부를 설득해 미국이 북한과 전쟁을 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북한을 설득해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 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교수는 특히 한미간의 정책조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부시 대통령의 정책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릴리 전 주한미대사는 노무현 후보의 당선으로 주한미군의 지위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그가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을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