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공약으로 내세운 '충청권 행정수도'후보지가 벌써부터 부동산가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 공약은 충청권에 청와대와 정부부처 국회 등 행정기능을 이전해 수도권 집중현상을 해소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새 정부 출범 후 1년 안에 인구 50만∼1백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후보지 선정을 마친 뒤 10년 계획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토지 전문가들은 행정수도 후보지로 △고속도로·철도·공항 등의 접근성이 좋으며 △대규모 인구를 수용할 만한 넓은 평야와 구릉지가 있고 △물(상수도)을 끌어쓰기 좋은 곳을 꼽고 있다. 이런 점에서 경부고속철도,청주국제공항 등이 가까운 오송지역(충북 청원군)이 벌써부터 전문가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이 들어서고 1백40만평 규모의 오송산업단지에 식품의약품안전청,국립보건원 등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이 입주하는 데다 인근의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연계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더욱이 조치원과 가까운 충남북 경계지역이어서 지방자치단체간 유치경쟁시 타협점을 찾기에도 유리하다. 또 지난 78년 박정희 정부가 추진했던 '뉴 캐피탈 프로젝트' 수립 때 물망에 올랐던 △장기(충남 공주시와 연기군일대) △천원(천안시 동남부권·옛 천원군일대) △대평(장기지구 동쪽) △논산지구(논산군과 부여군 일대)도 관심대상으로 꼽힌다. 이미 30년 전 인구 50만∼1백만명을 기준으로 입지여건이나 지형,개발가능성,교통·용수계획 등을 다양하게 검증받은 만큼 여전히 후보지로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정지역을 축으로 거점도시 여럿을 한 데 묶는 '광역권 개발'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천안,아산,청주지역 주변으로 각종 인프라가 상당히 구축돼 있는 만큼 광역개념을 도입할 경우 비용은 줄이고 이전사업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는 논리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