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트시스템등 자금난 숨통 .. SBCK, 납품대금 지급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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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RF로직 사기사건'과 관련,소프트뱅크커머스코리아(SBCK)로부터 1백억원이 넘는 납품대금을 받지 못한 코스닥기업들의 자금 회수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BCK 피사취 부도어음 32억원어치를 갖고 있는 자네트시스템은 받을 어음금액의 90%선을 받기로 SBCK측과 최근 합의했다.
이에 따라 자네트시스템은 이르면 이달 중 29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피사취 부도란 어음을 발행한 기업이 납품계약 내용 등에 이견을 제시하며 대금 지급 대신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 대금을 은행에 예탁해 놓는 것을 말한다.
자네트시스템 관계자는 "SBCK 납품대금이 회수되면 급한 운영자금을 대부분 돌려 쓸 수 있다"고 말했다.
17억9천만원 규모의 SBCK 피사취 어음을 안고 있는 콤텔시스템도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콤텔시스템 관계자는 "SBCK측에서 받을 어음금액의 90%를 지급하겠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며 "일단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급된 제품 마진율이 4∼5% 선이어서 지급 비율을 조금 더 높여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많은 97억원어치의 어음을 갖고 있는 한국하이네트는 내년 초 경영진 교체일정 등이 잡혀 있어 본격적인 협상은 내년 중순으로 넘어갈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봤다.
하이네트는 최근 대주주가 바뀌면서 내년 1월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이 대부분 교체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SBCK측과 공식적인 협상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뱅크 일본 본사측에서 제품 공급업체들과 일을 원만히 처리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금이 은행에 예탁된 피사취 어음은 먼저 해결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IT기업 중 연말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업체가 적지 않다"며 "이들 업체의 경우 협상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자금이 회사로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BCK는 현재 법원에 화의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