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시에서는 이번 대선과 관련된 주식의 가격이 극명한 희비쌍곡선을 그렸다. 노무현 후보의 당선으로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관련주와 남북경협 테마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초강세를 보였다. 반면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의 지지 철회 파장으로 현대중공업 등 이른바 "MJ관련주"는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선거공방과정에서 차등감자 가능성이 제기돼 주가가 급등락했던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우 경제원리에 입각해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여파로 이날 하이닉스 주가는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다. ◆'천도주'와 남북경협주 급등 노 당선자의 행정수도 이전공약과 관련해 대표적인 충청권에 연고를 둔 계룡건설이 이날 개장부터 상한가로 뛰어 올랐다. 계룡건설 주가는 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6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충청권 건설회사인 대아건설도 같은 재료로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또 충청지역에 연고가 있는 충남방적 동양백화점 주가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제일투자증권은 대전·충남에 본사와 자산 기반을 둔 기업들로 한올제약 범양식품 한국담배인삼공사 우성사료 미래산업 현대약품공업 동양철관 센추리 유성기업 신광기업 AP우주통신 범양건영 웅진코웨이 한국콜마 등을 꼽았다. 남북 경협 테마주도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비료 생산업체인 조비가 상한가를 쳤으며 대림산업 삼부토건 등도 강세를 보였다. ◆급락주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지지 철회 파문으로 현대중공업 계열주가 급락을 면치 못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이날 7.72%와 1.14% 떨어졌다. 현대상선 주가는 6.5% 내려가는 등 현대그룹 관련주도 약세였다. 하이닉스반도체는 한나라당이 제시했던 소액주주 차등감자 방안이 불투명해지면서 주가가 하한가까지 밀려났다. 우리증권은 "경제원리에 입각한 처리방안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며 "차등감자 기대를 안고 최근 상승한 하이닉스 주가의 향방을 점치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도 하이닉스반도체의 거취와 관련,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8분기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으며 대만 경쟁업체들도 막대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며 "균등감자를 비롯한 채권단의 다각적인 채무조정방안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현실적인 생존방안"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함께 한나라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근혜씨의 동생 지만씨가 회장으로 있는 코스닥등록업체 EG의 주가도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EG는 선거 전날인 지난 18일 상한가를 기록했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