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황을 반영,올해 일본에선 국내외 경제현실을 비판한 서적이 상당한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는 신년특대호에서 '2002년 베스트 경제서 20'을 발표,세계 경제난의 원인을 파헤친 '세계를 불행하게 만든 글로벌리즘의 정체'(조셉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와 '경제 논쟁은 계속된다'(다케모리 순페이 일본 게이오대 교수)를 각각 1,2위에 올렸다. '글로벌 이코노미'(다카하시 가쓰히테),'넥스트 소사이어티'(피터 드러커),'전후 일본경제의 성장 구조'(하시모토 주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7,8위에 랭크된 '금융정책 논의의 쟁점''디플레의 경제학' 등도 일본 중앙은행과 정책당국의 금융정책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내용이다. '세계를 불행하게 만든 글로벌리즘의 정체'는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스티글리츠의 역저로 미국 주도의 국제 금융정책을 정면 비판해 관심을 모았다. 저자는 1997년 발생한 아시아 지역의 경제 위기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처방책이 각국 고유의 경제 현실을 무시한 실패한 경제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다케모리 순페이 교수(경제학)가 쓴 '경제 논쟁은 계속 된다'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구조개혁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불황에 찌든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다케모리 교수는 "일본 경제의 회생을 위해선 정부에서 추진 중인 구조개혁 정책보다 현재의 디플레 상황을 해결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